프로젝트 헤일메리

review · 202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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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제목인 '헤일 메리’는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역전을 노리고 시도하는 도박성 작전을 뜻한다.

제목처럼 인류는 태양 에너지 감소 문제에 대한 유일한 돌파구로서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임무를 위해 주인공을 11.9광년 떨어진 행성계로 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줄거리

사건의 배경

어느 날, 우연히 태양에서 기묘한 형태의 적외선 광선이 금성 쪽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선의 이름은 발견자의 이름을 본떠 '페트로바선’이라 명명된다.

그런데 이 페트로바선을 조사한 결과, 광선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그만큼 태양빛이 약해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감소량이 10%만 되어도 인류의 멸망은 확실한 상황. 계산 결과 19년 만에 인류의 절반은 식량 부족으로 사망하며, 그마저도 전 세계가 협력한다는 가정이라는 충격적인 결론이 나왔다.

급히 금성에 탐사선을 보낸 인류는 그 적외선이 외계 미생물들이 태양빛을 흡수하여 축적했다가 내뿜는 선의 집합이라는 것과, 그 외계 미생물이 빛 에너지를 통해 물질대사를 한다는 것을 밝혀낸다.

'아스트로파지’라는 이름이 붙은 이 외계 생명체는 주변 8광년 이내의 별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태양 및 이웃한 항성들의 밝기가 모두 감소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은 항성 주변에 서식하며 빛을 흡수하는데, 대략 그 항성이 내뿜는 빛 에너지의 10%를 차단하는 수준까지 번식한 뒤 안정화된다. 그런데 유일하게 11.9광년 떨어진 '타우 세티’만은 밝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류는 그곳에 아스트로파지의 번식을 방해하는 천적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우주선을 만들어 타우 세티로 향하기로 결정한다.

원래라면 현대 인류의 기술로 11.9광년 떨어진 곳을 탐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겠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별의 에너지로 대사하는 아스트로파지를 역이용하면 초고효율의 엔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타우세티로 출발

이에 인류는 문자 그대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우주선 건조에 나선다. 아스트로파지 대량 생산 목적으로 사하라 사막의 4분의 1가량을 수십억 개의 생산 패널로 덮고, 떨어지는 지구의 기온을 올리기 위해 남극에 수백 개의 수소폭탄을 터뜨리는 방법으로 얼음 밑의 메탄가스를 공기 중에 배출시켜 인위적인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10조 달러를 훌쩍 넘는 예산을 투입해 우주선에 인류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담아 준비한다.

문제는 아스트로파지의 생산량이 이 우주선을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즉, 이 우주선에 탑승한 대원들은 타우 세티에 도착해서 해결책을 찾은 뒤, 작은 무인 우주선 4개에 데이터를 실어 지구로 돌려보내고 자살하도록 계획되었다.

이야기는 오랜 비행을 견디기 위해 코마 상태에 들어갔던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가 자신의 이름은 물론,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채로 타우 세티 근처에서 깨어나며 시작된다. 다른 동료들은 이미 전부 사망한 상태였기에, 주인공은 기억을 잃은 채로 홀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소설은 그레이스가 타우 세티에서 겪는 현재와,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시절의 과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사실 그레이스는 자원해서 이 자살 임무에 파견된 것이 아니었다. 주 과학 담당 승무원과 예비 과학 담당 승무원이 발사 전 연구소의 아스트로파지 폭발로 인해 모두 사망하고, 임무에 나서기까지는 단 닷새만이 남은 상황. 설정상 수 년 간의 코마상태를 견뎌낸 후 깨어날 수 있는 사람은 특정 유전자가 있는 사람뿐이기 때문에 새 승무원을 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 스트라트는 임무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그레이스가 가는 것 뿐이라며 그레이스를 종용하지만,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그레이스는 끝내 거절한다.

외계인 로키와의 만남과 타우메바의 발견

그러자 스트라트는 그렇다면 그레이스를 마취시킨 뒤 약물로 기억상실을 일으킨 채 헤일메리호에 태워버릴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레이스는 끝까지 공포에 질린 채 네가 나를 억지로 죽인다면 나는 네 프로젝트를 죽여버리겠다며 스트라트에게 악담을 퍼붓지만, 스트라트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 용사가 아니라 구차한 변명까지 해가며 마지막까지 발악했던 겁쟁이라는 사실에 그레이스는 충격을 금치 못하지만, 해당 기억이 돌아온 시점에서는 로키의 우주선에 있는 아스트로파지를 통해 진작에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 상황이기도 했다. 스트라트가 말한 대로 이미 이렇게 된 상황에 억지로 끌려왔다는 이유만으로 지구를 내버린다는 것도 미친 짓이니, 그레이스는 어찌되었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로키와 그레이스는 타우 세티 항성계의 아스트로파지 개체수가 유지된 이유가 바로 이 항성군이 아스트로파지의 발생지이며, 아스트로파지를 먹이로 삼는 또 다른 미생물이 있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아낸다. 둘은 타우메바가 다른 대기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실험하는데, 타우메바는 어지간한 환경 변화에는 끄떡도 하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질소에 치명적으로 취약했다. 극미량의 질소에만 접촉해도 바로 죽어버렸기에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된 금성과 삼세계에서는 살아갈 수 없었고, 당연히 지구와 에리드도 구할 수 없었다.

이에 그레이스는 마치 박테리아가 항생제 내성을 얻었듯이, 배양기에 미량의 질소를 주입시켜 질소 내성을 얻은 타우메바를 좀 더 질소가 많은 환경에서 다시 배양하는 것을 반복해 금성 수준의 질소 농도에 내성을 가진 일명 '슈퍼 타우메바’를 만들기로 한다. 다행히도 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금성은 물론 삼세계에서도 생존 가능한 타우메바를 성공적으로 배양해내는데 성공한다. 지구로 돌아가기엔 모자랐던 연료도 로키에게서 양도받아 그레이스도 지구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두 친구는 서로의 모행성을 구원할 미생물을 태우고 영원히 헤어지게 된다.

…고 생각했지만, 이따금 엔진을 끄고 로키의 우주선이 있는 곳을 확인하며 지구로 향하던 그레이스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스트로파지 보관함에 타우메바가 침입한 것을 확인한다. 우주선 전체를 소독한 뒤 어느 배양기에서 타우메바가 탈출했는지 실험한 그레이스는 타우메바를 개량시키는 과정에서 타우메바 중 일부가 질소에 적응하도록 진화함과 동시에 제노나이트 분자구조를 통과하는 능력을 얻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로키를 구하고 에리드에 정착

당연히 플라스틱이나 일반 금속은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지구를 구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에리디언 우주선이 대부분 제노나이트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타우메바가 제노나이트 용기에서 나와 아스트로파지에 접촉하면 순식간에 먹어치울 것이고, 로키는 연료가 고갈된 우주선에서 굶어죽고 에리드도 멸망하게 될 상황이었던 것.

자신의 연구성과를 비틀즈에 담아 쏘아보낸 뒤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된 에레디언 우주선 대신 헤일 메리 호에 로키를 태우고 에리드까지 돌아가면 두 세계를 모두 구할 수 있으나, 그렇게 되면 그레이스 자신이 식량의 부족으로 굶어죽게 되는 딜레마에 놓인다.

갈등하던 그레이스는 결국 슈퍼 타우메바와 그 연구 결과를 원래 계획대로 비틀스에 실은 채 지구로 보내고, 로키의 우주선을 찾아 항성계를 가로지른다. 페트로바스코프를 레이더처럼 사용한 그레이스는 로키의 우주선을 찾는데 성공하고, 자신의 우주선에 로키를 태운 채 에리드로 향한다. 로키에게는 다행인 일이지만 상술했듯 이번에는 그레이스가 꼼짝없이 식량 고갈로 굶어죽을 상황. 그러나 로키가 타우메바는 인간이 먹을 수 있다는 굉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후 로키의 우주선에서 아스트로파지를 잡아먹으며 대량번식한 타우메바를 먹으며 에리드 행성에 도착한다.

에리드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그야말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물론 그레이스 본인은 처음 행성에 도착하고 몇 년 동안 엄청나게 고생하긴 했지만 에리드 과학자들이 헤일메리호에 내장된 인류과학을 연구한 결과로 필수 영양소와 자신의 근육을 인공배양시킨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지구 환경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집도 제공받았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던 어느 날 태양의 밝기가 아스트로파지 감염 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로키가 전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것이냐고 묻는다. 그레이스는 이에 너무 늙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한 뒤, 에리디언 아이들에게 과학 수업을 하며 소설이 끝난다.

느낀점

주인공 그레이스박사는 천재 과학자다운 문제해결능력과 지적 능력을 가졌고 따뜻한 마음과 정신력 우정 등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런 소설이나 만화같은 종류는 처음부터 천재적이고 영웅적인 중인공이 먼치킨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통쾌함이 있거나, 점점 진화하여 성장을 통해 영웅이 되는 종류의 이야기 구성이 매력있는 이야기 플롯같다.

이야기 내내 주인공 그레이스가 몇일동안 잠도 안자고 우주에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렇게나 잠을 안자도 되는건가? 현실성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외계천재와 인간 천재가 만나 두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 우정이 깊어가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의 드라마적이고 매력적인 구성과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는 설레임을 간점체험 할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인 것 같다. 여러가지 사실인지는 정확한 팩트는 모르겠지만 과학적 SF적 상상력이 도파민을 자극했다.

곧 영화로도 감상 예정이다.